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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범죄 액션 영화] 히트

알파치노로버트 드 니로는 믿고 보는 세기의 명배우들로 배우들의 교과서라 불릴 만큼 그야말로 전설 of 전설이다. 두 배우가 함께 출연하고 범죄 누아르 장르 안에서도 정교한 액션으로 손꼽히는 명작 영화 히트를 소개한다.

 

다른 듯 닮은 두 남자의 숨 막히는 대결!

<<히트, Heat>>

1996년 8월 10일 개봉
마이클 만 감독

히트 포스터

 

“냉혹한 갱단 보스와 광기를 지닌 형사의
교감과 대립을 그린 범죄 액션 영화”
“쫓는 자와 쫓기는 자로 만나야 했던 두 사람”
“선과 악의 대립을 뛰어넘는
두 남자의 숨 막히는 추격전”

 

히트<라스트 모히칸>, <인사이더>를 연출한 마이클만 감독이 강력계 베테랑 형사와 노련한 프로 범죄자와의 대결을 그린 액션 영화이다. 완벽주의적인 마이클만 감독을 통해 범죄 누아르 장르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엿볼 수 있다.

 

 

내용

 

매사에 빈틈없고 냉철한 닐 맥컬 리(로버트 드 니로)가 문을 열고 들어선다. 걸음걸이에는 철두철미하고 프로페셔널한 자신감이 묻어 있다. *50대 젊은 로버트 드 니로의 당당하고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영화 초반부터 얼굴이나 외모 등이 존재감만으로도 굉장히 압도한다. 그는 오랜 동료들과 각자 맡은 업무들을 일사불란하게 준비한다. 크리스(발 킬머)가 투산의 잭 폭발물 회사로 갈 물건을 준비하고 시스템 전문가인 마이클(톰 시즈모어)은 트럭 운전을, 임무에 새롭게 합류한 웨인 그로는 마이클과 함께 운전석에 올라 둘은 가볍게 통성명을 하며 인사를 나눈다. *모든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들은 특급 우편 차량을 급습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고 닐의 지시에 따라 움직였다. 차가 출발하자 웨인그로가 마이클에게 팀의 관계에 대해 묻자 마이클은 좋은 팀이라고 칭찬하듯 말하지만 새롭게 합류한 웨인그로를 탐탁지 않게 생각한다. 눈치 없는 웨인그로의 질문이 계속 이어지자 마이클은 촉새 같다며 그만 말하라고 짜증 석인 말투로 이야기하고 웨인그로는 당황한 듯 쓰고 있던 선글라스를 벗으며 정색하는 눈빛으로 마이클을 본다. 그때 닐이 무전으로 시작을 알리고 각자의 위치를 지키던 팀원들은 흰 플라스틱 가면을 쓰고 준비한다. 이윽고 마이클이 트럭 앞으로 지나가는 특급 우편 차량을 막아선다. *감탄이 나올 정도의 살아 있는 액션 장면을 볼 수 있다. 갑작스러운 습격에 운송 요원이 급히 211에 무전을 넣어 비상을 알리지만 도로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된다. 닐의 주도하에 움직이는 범죄집단은 용의 주도하게 경찰들의 암호까지 꿰뚫고 있었고 마이클과 웨인그로는 완전히 무장한 채 닐의 지시에 따라 신속히 움직인다. 버튼을 누르자 수십 대의 차량이 폭발하고 이들은 재빨리 운송 요원을 제압해 목표물인 무기명 채권을 찾기 시작한다. 동료들의 엄호 아래 닐은 남은 시간을 팀원들에게 알리고 모든 게 계획대로 착착 진행되던 그때 운송 요원을 제압하던 웨인그로가 총을 겨누며 물러서라고 소리치더니 주먹으로 쳐 기절시킨다. 마이클이 웨인그로에게 급히 가 운송 요원의 귀에 뭐가 있는지 보이지 않냐며 그는 아무것도 듣지 못하니 열 내지 마라며 진정시키지만, 총을 쏴 요원을 죽여버린다. 갑작스러운 웨인그로의 도발로 순식간에 총격전이 이어진다. 결국, 닐과 동료들은 어쩔 수 없이 현장에 있던 모든 요원을 살해한 채 현장을 빠져나온다. *총구멍에서 나오는 불의 효과가 리얼하게 표현돼 현장에 있는 듯한 긴장감을 준다. 마이클만 감독은 밀리터리 마니아들의 우상과도 같다는 말을 체감할 수 있는 장면이다.

한편 바쁜 업무로 결혼생활이 순탄치 못했던 LA의 강력반 형사 빈센트 한나(알파치노)는 출근 준비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샤워하고 나오다 집으로 들어오는 로렌(나탈리 포트먼)과 인사를 나누고 침대에 누워있던 저스틴이 커피를 준비하겠다고 하지만 워커홀릭이었던 빈센트는 시간이 없다며 거절한다.*로렌으로 출연한 나탈리 포트먼은 영화<레옹> 개봉 후 1년 뒤 출연했다고 한다. 로렌에게 학교에 가지 않냐며 묻지만, 대화가 이어지기도 전에 서둘러 현장으로 향한다.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경찰들에게 구급차를 찾았는지, 증가가 될만한 것들이 나왔는지 물으며 둘러본다. 그리고 LA 경찰들이 누군가 호송 대원을 촉새라고 불렀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범인 중 한 사람의 입에서 나온 촉새라는 단어가 현장에서 유일하게 나온 단서였다. 빈센트는 이를 놓치지 않고 FBI에게 촉새란 별명을 가진 사람이 있는지 조사하도록 시킨다 *알파치노의 키가 단신임에도 장신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뿜어낸다.

닐은 잠시 합류한 웨인그로로 인해 뜻하지 않게 살상을 저지르자 화를 참지 못하고 무자비하게 폭행한다. 그리고 그를 죽이려 총을 꺼내자 순찰 중인 경찰차가 지나가 잠시 한눈판 사이 웨인그로가 도망간다. 얼마 뒤 닐은 또 다른 한탕을 준비하고 측근인 네이트는 채권의 주인인 반 잰트와 협상을 한다. *네이트 역의 배우 존 보이트는 앤젤리나 졸리의 아버지로 에너지 0%인 감기몸살이 걸린 듯, 마치 오한 발열이 왔을 때처럼 힘을 뺀 연기를 한다. 부당한 방법으로 수익을 내던 반 잰트는 애초 닐의 일당과 거래할 생각이 없었기에 닐과 그의 팀원들을 죽이려 한다. 반 잰트의 계략을 알 수 없던 닐은 의심 없이 거래를 진행하고 반 잰트는 닐에게 줄 물건이 있다며 산티넬라 드라이브인으로 그를 부른다.

한편 그날 밤 빈센트는 단서를 얻기 위해 앨버트라는 장물아비를 찾아 어느 클럽으로 간다. 앨버트가 자신의 형 리차드를 소개해주자 리차드는 궁금해하는 걸 말해줄 수는 있지만, 자신이 제시한 요구조건을 들어줄 수 있을지 어떻게 아냐며 빈정거린다. 빈센트는 거칠게 쏘아대는 리차드를 보며 아까운 시간만 허비했다며 돌아서는데 그때 리차드가 함께 있던 동료에게 어떤 촉새에게 들은 말이 농담이 아니라는 말을 한다. 빈센트는 급히 돌아서며 촉새에 대한 정보를 달라고 한다. *알파치노가 맡은 역은 형사임에도 훨씬 거친 갱 같은 언어를 구사한다. 강력 범죄를 다루는 능숙한 형사 캐릭터를 위해 부여한 설정인 듯한 느낌을 준다. 리차드는 촉새를 입에 달고 사는 놈이 있다며 그의 이름을 알려준다. LA 경찰은 그의 정보를 찾아 빈센트에게 건네주는데 그는 마리온 교도소에서 3년을 있었고 과실 치사로 다시 폴 섬에서 5년을 있었다. 빈센트는 찾은 정보를 바탕으로 그와 접촉한 자들이 누군지 수소문하기 시작하고 차량, , 직장을 도청하라 지시한다.

거래를 위해 약속 장소에 도착한 닐과 반 잰트는 각자의 차에서 창문만 연 채 거래를 한다. 닐이 먼저 반잰트에게 물건을 자신의 차 안으로 던지라고 하자 그때 그들을 멀리 엄호하던 크리스가 반 잰트 패거리들의 수상한 낌새를 알아차린다. 반 잰트 일당 중 한 명이 닐과 반 잰트 차 사이에 숨어 닐을 향해 총을 겨누고 있었고 크리스는 급히 총을 꺼내며 일당 중 한 명이 오른쪽 뒤에 숨어 있다며 닐에게 무전을 보낸다. 닐은 급히 뒤를 돌아 일당을 확인하고 후진을 해 그를 차로 밀어버린다. 차 사이에 낀 남자가 눌려 소리치자 여기저기서 총알이 날아오기 시작하고 뛰어난 팀워크로 총격전에서 벗어난 닉의 일행들은 목숨을 건진다. 그리고 그날 밤 반 잰트에게 전화를 걸어 경고한다.


난 지금 빈 전화기에 대고 말하고 있어.”

이해가 안 되는데?”

이 전화선 반대쪽에는 죽은 놈이 있으니까


전화로 반 잰트에게 복수를 예고한 닐은 아무 일 없다는 듯 가족 식사를 마치고 돌아가려 하지만 이 모습을 빈센트와 그의 경찰 동료들이 멀리서 지켜보고 있었다. 망원경으로 관찰하던 빈센트는 조심스럽게 누가 촉새인지 묻자 경찰 중 한 명이 어깨가 넓은 놈이 촉새인데 송신기 두 대를 달았고 금발과 같이 있는 남자는 크리스 시헬리스로 집 전화기에 선을 연결했다고 전한다. 그때 빈센트의 눈에 낯선 남자가 눈에 들어온다. 빈센트는 저기 떨어져 외톨이처럼 있는 남자는 누구인지 묻지만, 경찰들도 처음 보는 사람이라며 아직 기록에 없다고 이야기한다. 빈센트는 그를 수상히 여기며 알아보라고 지시하고 얼마 후 도청을 통해 범죄장소를 알게 되어 매복작전에 들어간다. 닐의 일당들이 건물에 침입하고 있는 상황을 경찰들이 건너편 트레일러에서 지켜보지만 닐이 잠시 밖으로 나와 상황을 엿보던 사이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린다.. *긴장감이 최고조로 흐르는 장면으로 다른 공간에 있는 닐과 빈센트가 마치 한 공간에 있는 것처럼 (실제 서로가 쳐다보는 듯한 느낌으로) 감독이 연출했다. 두 사람만 느낄 수 있는 동질감 같은 것을 관객들도 함께 느낄 수 있는 장면이다. 닐은 서둘러 크리스에게로 가 당장 작전을 멈추고 자리에서 벗어나자고 하지만 크리스가 거의 다 되었다며 주춤거린다. 하지만 닐은 다급하게 당장 나가야 한다면 멈추라고 하고 결국 빈손으로 그들은 자리를 뜬다. 경찰들이 이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 움직이려 하지만 빈센트는 단순한 혐의로 검거해 경범죄로 잡아넣으면 6개월 후 나오게 된다며 작전을 멈추도록 한다. 그리고 빈센트는 자신만큼 촉이 좋은 닐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닐은 경찰국에서 자신들이 하는 일을 어떻게 눈치챘는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다. 그리고 당분간 몸을 사리는 것이 좋겠다며 팀원들에게 각자의 길로 가자고 제안한다. 하지만 도박으로 모든 것을 탕진한 크리스는 예정대로 (은행을 털기로 했던) 계획을 진행하길 원했고 부족할 것 없이 여유롭게 살던 마이클 역시 자신에게는 이런 상황이 삶의 활력소라며 크리스의 편을 들어준다. 결국, 팀원들의 설득에 닐은 계획대로 은행을 털기로 하고 새로운 계획을 세운다.

성빈센트 토마스 다리에 모인 그들은 작전을 세우고는 자리를 뜨지만 이 모든 행동을 경찰들은 주시하고 있었다. 빈센트와 형사들은 닐 일당들이 자리를 뜨자마자 그들이 있던 곳으로 가 무슨 계획을 세웠는지 알아내려 한다. 그렇게 주위를 둘러보는 순간 빈센트는 그들의 계략을 알아챈다. 그들이 원했던 것은 바로 우리라며 닐과 일당들이 자신을 쫓는 경찰들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 파놓은 함정이었음을 알아차린다. *함정을 판 범죄자 닐(로버트 드 니로)과 이를 간파한 형사 빈센트(알 파치노)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프로패셔널하게 서로의 실력을 확인하는 장면으로 이 장면은 관객들로 하여금 탄성을 지를 정도로 인상적인 장면으로 꼽힌다. (프로는 프로를 알아보는 법!) 빈센트는 호탕하게 웃으며 닐이 들으라는 듯 큰소리로 잘 알겠다고 외치고 닐은 경찰과 빈센트의 얼굴을 촬영해 사진을 입수한다. 이후 입수한 사진으로 경찰의 끄나풀 네이트를 통해 빈센트의 신상정보를 캐기 시작한다. 네이트로부터 빈센트는 닐을 일종의 스타라고 생각할 정도로 관심이 많으며 닐의 실력을 알아보는 예리한 사람이라고 전한다. 닐 역시 자신과 너무나도 닮아 있는 그를 궁금해한다. 서로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야 했던 닐과 빈센트는 결국 만나 인사를 나눈다. 빈센트가 닐에게 커피 한잔 사겠다고 하자 닐 역시 수긍하며 둘은 커피숍으로 향한다. *두 사람이 처음만나 대화하는 장면으로 명배우들의 숨 막히는 연기 대결을 볼 수 있다. 빈센트는 자신의 신세를 망치려는 일당들을 쫓아 다시 잡으려고 하는데 그게 닐인지 물어보며 작업을 벌이지 말라 타이른다. 서로 적을 앞에 두고 나누는 대화에서 각자 묘한 동질감을 느끼며 빈센트는 아쉬워한다. 빈센트는 당신()을 잡아야 한다면 좋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하자 닐은 그런 상황이 온다면 망설이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다. 그들은 마치 최후의 결전을 앞둔 것처럼 대화하고 헤어진다.


난 신세를 망치려는 일당들을 쫓아서 다시 잡아넣으려고 해. 그게 자넨가?”

난 절대로 돌아가지 않아

그럼 작업을 벌이지 마

아니면 우린 둘 다 뭔가 다른 걸 하는 게 나을 거야

다른 건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군

나도 마찬가지야

내가 자네를 잡아 넣어야만 한다면 난 그게 좋지만은 않을 거야

하지만 난 망설이지 않을 거야. 1초라도 말이야.”


한편 사무실에 있던 반 잰트에게 웨인그로가 찾아온다. 닐을 잘 아는 사람을 데려왔다며 부하가 보고하자 닐에게 호되게 당한 웨인그로는 반잰트에게 닐을 함께 제거하자고 제안한다.

 

닐과 일당들이 새로운 작전을 계획한 날이 되자 형사들의 추적을 완벽히 따돌린 다음 문제의 은행으로 진입한다. 범행을 실행하기 전 상황을 살피던 닐과 마이클이 복면을 쓰고 크리스가 보안 요원들을 제압한다. 제압과 동시에 사람들은 당황하기 시작하고 닐이 테이블로 올라가 자신들은 은행 돈 때문에 온 것이니 아무도 해지고 싶지 않다며 사람들을 안정시킨다.

*은행 강도 범죄 액션의 가이드 라인을 제시한 장면으로 이후 이 장면 어느 영화에서 봤는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범죄 액션 영화에 영감을 준다.

닐과 마이클이 사람들을 감시하는 동안 크리스는 열쇠를 가지고 금고로 가 준비된 가방 안에 돈뭉치를 담기 시작한다.

닐의 사건을 조사하던 경찰이 한 정보원을 통해 은행에 사건이 발생한 사실을 알게 되고 제보를 받은 경찰들은 범행현장으로 출동한다. 하지만 닐과 일당들은 이미 범행을 끝낸 후 준비된 차로 가고 있었고 상황을 알게 된 빈센트는 닐과 일당들이 모두 차에 탈 때까지 기다린 다음 차를 덮치기로 한다. 그러자 닐은 작전에 완벽하게 성공했다고 믿게 된다. 하지만 잠시 후 도심 한복판에서 총격전으로 이어진다. 경찰들이 그들을 발견하고 차 뒤로 몸을 숨기지만 크리스가 눈치채고 총을 쏘기 시작하고 길을 걷던 사람들은 총소리에 놀라 혼비백산하며 도망가면서 도로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한다. *마치 총격전 한가운데 있는 듯한 현장의 생생한 총소리를 느낄 수 있다. 부리나케 차에 탄 닐의 일당들이 출발하려 하지만 닐의 수감 동기였던 운전자가 즉사하고 경찰들이 남은 일당들에게 죽기 살기로 총질을 해대는 바람에 탈출도주로가 모두 막혀버린다. 크리스는 동료들이 도망갈 수 있도록 희생하다 어깨에 총상을 입고 쓰러지고 닐은 빗발치는 총알을 뚫고 크리스를 구출하지만 닐과 합류하지 못했던 마이클은 어린 소녀를 구하다 빈센트가 저격한 총에 맞아 결국 죽고 만다.

 

이후 이야기  *스포 포함.

 

닐은 동료를 잃은 분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끄나풀을 찾기 위해 반 잰트에게로 간다. 수영장 유리창 너머 느긋이 휴식을 취하던 반 잰트를 보자 분노에 가득 차 의자를 던져 유리창을 깨버린다. 닐은 반 잰트에게 총을 겨누며 웨인그로의 행방을 묻지만 반잰트가 모른다는 식으로 말하자 즉시 총을 쏴 죽인다.

빈센트 역시 닐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빈센트는 닐이 만약 누군가를 쫓는다면 그건 바로 웨인그로일거라며 웨인그로를 쫓기로 한다. 그리고 닐의 행선지를 파악해 웨인그로를 미끼로 호텔에 가둔다. 하지만 닐은 이미 호텔 잠입에 성공했고 화재경보기를 울려 사람들을 호텔 밖으로 내보낸 다음 웨인그로가 묶고 있는 17층으로 향한다. 자신을 보안팀이라 속이고 3층에 화재가 발생했으니 함께 가야 한다며 웨인그로를 유인한 후 문이 열리자마자 단 한 발의 총으로 웨인그로를 죽인다. 잠복하던 형사들이 빈센트를 다급히 호출하지만 닐은 완벽히 복수한 채 호텔을 유유히 빠져나온다. 빈센트가 황급히 달려가 닐을 발견하고는 그의 뒤를 쫓기 시작하지만 닐은 준비된 헬기를 타고 도망치고 빈센트는 그를 향해 총을 겨눈다.

하지만 헬기는 함정이었고 총구를 겨눈 빈센트를 향해 닐이 뒤에서 달려든다. *화면을 꽉 채우는 빅 클로즈업 장면으로 몰입도를 최고로 높인다. 그때 그림자로 빠르게 눈치챈 빈센트가 황급히 뒤를 돌아 닐을 향해 총을 쏘고 총에 맞은 닐은 결국 쓰러진다. 거친 숨소리를 내뱉으며 쓰러진 닐은 빈센트를 바라보고 그런 닐을 빈센트도 바라본다. 닐은 마치 예견된 상황임을 보여주듯 그들이 처음 카페에서 나눴던 대화를 상기시킨다. 빈센트는 자신과 닮았던 닐의 손을 꼭 잡아주며 그의 마지막을 애도한다.


난 절대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했잖아


 

감상평

 

<히트>가 많은 여운을 남기는 이유 중 하나는 경찰과 범죄자의 편에서 명확한 선과 악을 구분하지만 결국 살인을 하며 폭력 속에 살아가는 모습에서 인간의 몰락을 보여준다. 서로 정반대의 입장이었지만 닐의 죽음에 손을 잡아주는 형사 빈센트의 모습에 관객도 둘의 마음을 이해하는 묘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둘은 외로운 사람들이었고 닮은 듯 다른 두 사람이 서로를 이해하는 유일한 친구였다. 그런 친구를 죽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비극적인 최후로 맞이하게 되고 이는 폭력의 세계에서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이다.

 

히트의 시작

 

마이클 만감독은 원래 시카고에 거주하고 있던 감독으로 60년대 시카고 경찰 중 척 애덤슨이라고 하는 경찰과 실제 친분이 있었다. 척 애덤슨은 실제로 닐 맥컬리라고 하는 악명 높은 범죄자를 쫓다 결국 사살하게 되는데 이는 영화의 모티브가 된다. 당시 척 애덤슨은 만약 닐 맥컬리를 경찰과 범죄자의 관계가 아니라 동네 술집에서 우연히 만났다면 평생 좋은 친구가 됐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할 정도로 닐을 높이 평가했다고 한다.

마이클만 감독의 실제 인터뷰에서도 척은 닐을 높이 평가하고 존경했으며 그의 현명함에 매료되었다고 했으며 척 역시 인터뷰에서 만약 닐의 실체를 몰랐다면 어느 정도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을 정도라고 이야기한다.

적이지만 서로에게 동질감과 유대감을 느낀 경찰과 범죄자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한 마이클만 감독은 두 사람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쓴다. 처음에는 1989TV 영화 형식의 <LA테이크다운>이라고 하는 작품으로 먼저 제작을 했다가 1996년 극장용 장편 영화 <히트>로 리메이크 한다.

 

마이클 만 감독

 

TV 시리즈 <마이애미 바이스>, <범죄 이야기> 같은 범죄 수사물 장르 드라마로 먼저 알려졌고 이후 범죄 액션 명작들인 <라스트 모히칸>, <콜래트럴>, <인사이더> 등을 대거 연출한다.

마이클 만 감독의 연출은 상당히 스타일리시하기로 유명한데 평범한 일상의 어떤 장면들도 고급지고 세련되며 엣지있게 잡아낸다고 한다. *마치 주머니에서 사과폰 하나 꺼낼 것 같은, CF 같은 느낌이 드는 장면들이 많다고 한다. (‘너 그 장면 봤어? 대박이야라고 이야기하게 만드는)

마이클만 감독은 완벽주의자로 영화 속 캐릭터에서도 일밖에 모르는 완벽주의자 & 워커홀릭 끝판왕들을 등장시킨다. 마이클 만 감독이 추구하고 그려온 남자들의 세계를 <히트>에 고스란히 녹여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감독의 완벽주의가 빚어낸 명장면으로는 LA 도심 총격전 신인데 경찰과 범죄자 모두에게 총이란 물건은 자신의 일상 그 자체이므로 총을 어설프게 사용하는 꼴을 보지 못해 총알을 다 쏘는 데 걸리는 시간과 총을 겨눴을 때의 자세까지 완벽하게 연출했다고 한다. 현장에는 실제 특수 부대 출신들의 교관들이 와서 하나하나 지도하며 진행해 현실감 100%의 심장이 쫄깃한 총격전이 완성되었다고 한다. 또 배우들은 마치 경찰학교 입학생처럼 총기다루는 것부터 사격 훈련까지 연습에 매진했으며 역대급 사운드로 서로 다른 총소리들을 (권총의 소리와 장총의 소리 등을 분리해) 굉장히 현실적으로 잡아내어 총격 사운드를 완벽히 구현한다. 음악은 없지만, 총소리가 음악이 된 경지에 이른 것이다.

 

마이클 만 감독이 밀덕들의 우상이 된 큰 이유는 밀리터리 마니아들이 영화에서 누가 권총을 쏘면 매의 눈으로 몇 발을 쏘는지 보는데 권총에 들어가는 총알의 개수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만약 8발짜리 권총이 9발을 쏘게 되면 가짜라는 것을 알게 되어 그 순간 현실감이 깨지고 몰입도가 떨어진다고 한다. 하지만 히트는 총알의 개수까지 완벽하게 맞춰 밀덕도 인정하는 액션이라고 한다. 히트 속 유일한 판타지는 총알이 원하는 곳 어디든지 맞을 수 있는다는 것뿐이었다. 그래서 마이클 만의 액션은 무서움이 있다. 현실에서도 정말 벌어질 것 같은 그런 현실적인 공포감을 자아내는 액션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또 액션 장면 뒤에 있는 사람들을 보게 해 (범죄 현장에 있는 사람의 마음, 표정 등을 사실적으로 묘사)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한다.

 

오마쥬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다크 나이트>의 오프닝에서 조커 일당이 은행을 터는 장면은 카메라 앵글과 무빙, 장면구성까지 히트에서 많이 오마주 했다고 한다. 또 은행 매니저 역을 맡은 윌리엄 피츠너의 경우 히트에서도 반잰트 역으로 등장해 히트의 장면 그대로 오마주 한다..

류승완 감독영화 <베를린>에서도 비슷한 장면을 볼 수 있다. 류승완 감독의 최애 영화 중 하나이며 한국에도 히트 같은 현실감 넘치는 총격 장면을 찍고 싶어 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총기사용이 허가되지 않아 총격전이 벌어질 일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전설적인 두 배우

 

<대부 2> 이후 22년 만에 전설적인 배우 ‘알파치노’ 와 ‘로버트 드 니로’ 가 만나 큰 이슈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1974년에 <대부 2>에어 만났지만, 함께 연기했다고 보기 어려웠다.

당시 로버트 드 니로는 마이클 아버지의 젊은 시절인 비토 콜레오네역을 연기해 비토가 시실리에서 마피아의 보스로 성장하는 과정을 연기했으며 알파치노는 비토의 아들로 아버지의 과거를 회상 하는 마이클 역을 맡았다. 그래서 둘은 단지 한 영화에만 나왔을 뿐 함께 만나 연기하는 장면은 없었다고 한다. 실제로 만나 연기 한 것은 히트로 숙명의 라이벌로 처음 만났다고 한다.

 

*캐스팅 비하인드

캐스팅은 드니로가 먼저 섭외되었고 이 작품은 두 명의 주인공이 절대적인 균형을 가져야 했기에 마이클만 감독이 알파치노에게도 제안했다고 한다. 알파치노는 고전적인 추격 이야기가 끌린다며 마피아는를 그만두고 경찰을 해보고 싶다며 대환영한다.

개봉 전부터 두 배우의 만남에 기대를 한껏 모았지만, 이들은 영화 시작 후 1시간 만에 만난다. 카페에서 만난 두 사람의 첫 만남 장면은 그래서 더 긴장감이 가득하고, 몰입하게 된다.

마치 자주 만난 듯한 느낌을 주지만 실제 만남은 2번뿐이었고 이런 상황은 영화 내내 이어지는 묘한 긴장감을 관계 안에서 계속 보여준다. 직접 만난 장면이 없어도 둘이 흡사 시선을 주고받으며 교차하는 장면들이 끊임없는 긴장감을 주다 보니 첫 만남임에도 최소 1일 1만 남을 한 듯한 익숙함을 준다.

 

 

[알파치노]

‘알 파치노’는 본인만의 색깔을 가지고 모든 배역을 자기화하는 연기를 한다. 영원한 대부로 불리며 10대 때부터 연기를 그만두고(고등학교 자퇴) 연극 무대에서 연극을 하며 배우의 꿈을 키운다. 1969년에 첫 영화로 데뷔를 하지만 우리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은 1972년 <대부 1>에서 ‘마이클 코를레오네’ 역할을 맡으며 진정한 영화 인생이 시작된다. 이후 <형사 서피코>, <대부 2>, <뜨거운 오후>까지 그야말로 순식간에 정상에 도달하고 지금도 많은 사람이 여인의 향기에서 나오는 탱고 장면을 전설로 꼽는다. 또 <히트>, <뉴욕 광시곡>, <칼리토>, <도니브래스코>등 강렬한 아우라로 현대 미국 영화를 이끈 세기의 배우이다.


[로버트 드니로]

‘로버트 드 니로’ 는 메소드 연기의 달인으로 모든 배역에 혼연일체가 되어 다변화된 연기를 한다. *영화계에서 전설 오브 전설로 불릴 정도로 전설적인 배우이다. 1965년 <맨하탄의 세 방>이라는 작품에서 레스토랑 손님인 작은 단역부터 시작한다. 이후 1973년 인생의 짝 거장 ‘마틴 스콜세지’의 페르소나가 된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과 <비열한 거리>로 처음 만나 바로 이어 <대부 2>로 1975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다. 이후 160편 이상의 수많은 작품 (<택시 드라이버>, <성난 황소>, <좋은 친구들>, <사랑의 기적> 등)에 출연해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지금의 젊은이들은 로버트 드니로를 영화 <인턴>에서 인생의 모든 경험을 전수하고 인생 멘토가 되어준 멋진 할아버지의 모습으로 기억한다. 인턴에서는 좋은 어른, 세심하고 따뜻한 인간미 넘치는 어른을 연기했다.
장르를 가리지 않고 캐릭터를 뛰어넘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러우며 끊임없이 도전하는 모습에서 수십 년동안 사랑받는 비결을 엿볼 수 있다. 메소드 연기의 교과서 ‘드 니로 어프로치’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멋진 배우이다.

*드니로 어프로치: 배우가 배역과 혼연일체가 되기 위해 스스로 육체 조건까지 변화시키는 방법으로 드 니로처럼 어떤 캐릭터에 접근하는 길이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교과서적인 배우이다.

 

 

빈센트 VS 닐

 

두 사람은 형사와 범죄자로 서로 다른 것 같지만 굉장히 닮아 있다. 악당, 짐승 같은 광기를 지닌 형사와 굉장히 프로페셔널하면서 냉혹하고 치밀하지만 지적으로 보이기까지 하는 범죄자의 이야기가 적대감과 동질감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히트는 다른 범죄영화에 비해 주인공들의 연령대가 높은 편이다. 50대 중년의 빈센트와 닐은 형사와 범죄자였지만 각자의 삶에서 치열하게 살아왔고 그 피로감과 고독의 흔적이 남아있는 상태였다. 영화에서 그런 장면들이 다른 듯 닮은 듯하게 나온다.

두 배우를 각각 완전히 카운터 파트너인 대립 구도로 앉히는 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두 사람 모두 연기하는 스타일의 차이가 컸기 때문이다. 알파치노의 경우 캐릭터를 자기 안으로 끌고 들어와 자기화를 시켜 어떤 캐릭터를 만나도 본연의 색을 입히는 연기를 한다면 (자석에 캐릭터를 붙이듯 끌고 들어오는 사람이라면) 드니로의 경우 자신을 변화시켜 캐릭터와 혼연일체 되는 연기를 선보인다.

 

*메소드 method 연기  

마틴 스콜세지 영화의 배우들을 계보화 하면 알 수 있다.
‘로버트 드 니로’와 ‘다니엘 데이 루이스’는 메소드 연기를 하는 메소드파이고 ‘알파치노’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경우 비 메소드파이다.
예를 들어 ‘로버트 드 니로’는 영화 <택시 드라이버>에서 택시 운전사 역할을 하기 위해 한 달간 하루 15시간씩 직접 택시 영업을 하며 택시 운전사 생활을 했다는데 이는 배우로서 연기의 폭을 확장시키는 것이다. 이런 메소드 연기는 역할에 대한 조사와 경험을 바탕을 두고 있어 더욱 사실적인 표현이 가능하다.
하지만 ‘알파치노’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경우 메소드 연기를 하지 않고 자기를 연기 안에 넣는다. 본인의 연기로 캐릭터를 자기화하는 것이지 실제 생활을 변화시키는 사람들은 아니다. 둘 중 무엇이 더 좋은지는 비교가 불가하다. 왜냐면 연기 방법에 우위라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히트에서 배우의 최고 장면은 없지만, 영화의 명장면은 존재한다. 이는 나를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나보다 영화를 증명시키는 것이 배우의 힘이라 볼 수 있다. 히트가 명작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인 것이다.